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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아들들과 천하 제일경을 걷다 5 (마지막)

by puco 2009. 1. 6.

▲ 롱지 지역 입장권, 자그마치 50위안이다. 각 그림과 설명을 보면 JinKeng지역도 멋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롱지 지역은 크게 핑안진캥이라는 지역 두 군데로 나뉘어 진다. 사실 처음 여행을 계획할때는 진캥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핑안으로 갔고, 원래 여유로 하루를 남겨 두었었는데, 그 하루를 첫날 양수오까지 가지 못하고 구이린에서 자는 바람에 여유가 없어져 버려가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인터넷에서 JinKeng으로 찾아보면 그 멋진 경치들을 볼 수 있다. 핑안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산길을 한 3시간쯤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하니, 또 다른 하루는 진캥에서 머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롱지 들어갈때 50위안을 내면 주는 표에서도 사실 핑안의 사진이 두장 있고, 나머지 진캥의 사진들이 있는데 못지 않게 멋진 듯하다. 무엇보다도 좀 불편하더라도 너무 찌들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적어도 핑안 지역의 논은사시사철 물이 얼어붙을 때를 제외하고는 관광객을 위해 물을 채워놓는듯 하다(모두는 아니고 사진 촬영을 위해 중요한 위치의 논에만).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몇 개의 논들은 계속 물이 차 있다.




▲지도의 중간 1, 2자가 찍혀 있는 곳이 돌아본곳.종후빌리지를 통해 진캥지역으로 넘어가 하루를 머물러 보는것도 정말 좋을 듯하다.

7일째 : 날씨 비 또는 흐림.

침대가 세개인 방을 구하기 힘들어서 큰 침대 하나와 작은 침대가 있는 방을 구했고 밤새 휘수는 좀 민감해서 둘이는 못 잔다고 해서 현수와 내가 같은 침대를 사용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침대가 시끄럽기도 하고, 우리 둘 다 민감한건지 둘다 푹 자지는 못한데다가, 웬 닭이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지 닭이 울어서 새벽인가? 하고 시계를 보니, 2, 4시 그리고 6시쯤에는 한참동안을 울어댄다 ..정말 ..

몸도 찌뿌둥하고 씻는 것도 싫고, 커튼을 걷어보니, 부슬비가 온다. 모두 잠에서 깨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누운채로 닭 욕도 하고서로 자지가 제일 못 잤다며 푸념을 나눈다. 결국 9시가 되어서 다 일어나 씻고 짐을 정리한다.


▲숙소의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이 동네는 돼지를 제외하고는 닭, 소, 말은 완전 자유다 .. 이렇게 길을 가다 자주 마주친다. 눈빛이 참 선량하다.


어제 저녁과 비슷한 간단한 메뉴로 아침을 마치고(50위안), 짐을 맡기고 휘수는 우비를 입고, 현수와 나는 생활방수 점퍼를 두르고 1전망대로 오른다. 어제 나혼자 갔던 2전망대보다도 좀 더 높고 논길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길이라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안개를 여전히 짙게 깔리어 있어 올라간들 무얼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30분을 걸어 정상에 오르니, 완전히 안개속에 잠겨 있다. 정상에 조그만 밴치에 외국인 아가씨 둘이서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런식의 여유는 참 부럽다. 기다릴 줄 안다는 것 .. 참 중요하다.

애들은 정상에 앉아 기다리게 하고, 나는 혹이나, 구름이 걷히지 않아도 아쉽지 않게 여기 저기 산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구경을 한다. 10여분을 그리 싸돌아 다니는 동안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완전 대박이다.











비가 왔기에 이 풍경이 더 멋져 보이는 듯하다. 외국인 아가씨들도 우리 보고 퍼펙트 타이밍이라고 한다. 이 환상적인 풍경을 위해 얼마나 기다렸냐고 했더니, 자기들도 20분정도밖에 기다리지 않았다고 한다. 20분정도 그렇게 멋진 경치를 보여주다가 다시 구름에 걷혀 버린다.

1번 포인트에서는 지도에도 보이듯이 진캥으로 넘어가는 길과 2전망대로 가는 길이 돌길로 잘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2전망대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다. 구름이 덮였다 걷혔다 하는 것이 마치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촉촉히 젖은 나뭇잎들 대나무 .. .. 정말 멋진 길이다.









소들하고 만나 길을 비껴가기도 하면서 아주 천천히 냄새와 분위기를 만끽한다. 천천히 걸었어도 30분도 안걸린듯 .. 많이 아쉽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이런 산길을 따라 진캥으로 가보는 것도 정말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2전망대는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가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경치는 예술인데 도대체 카메라를 들이밀 자리도 별로 없다. 대략 훓어 보고 숙소로 돌아온다.




▲ 2전망대 풍경.




















▲ 그게 그거 같아서 이제 헷갈린다. 같은건가 ? 다른건가 ? .. 알아서 골라 보시길...


맡겨두었던 짐을 챙겨들고 서둘러 1시 버스를 타기위해 내려간다. 미니버스를 타고 큰 길까지 가면 거기서 1시 버스인줄 알았더니, 그냥 핑안 입구에서 1시 버스다. 다행이다.

운전수와 차장 아줌마가 부부인듯 하다. 딸도 같이 타서 가는 걸 보면 어떻게 부부가 남편은 운전을 하고 와이프는 차장이 될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답해 줄 사람을 없고, 내 앞에서 앉아서 잠이 든 꼬마 아가씨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떠나기전 안되는 영어로 운전수 아저씨와 그 아줌마가 롱지에서 구이린으로 직통으로 가는데 30위안이란다. 사실 롱센이 별로 멀지는 않지만, 나갔다가 다시 버스를 갈아 타느니, 직접 직행을 허핑에서 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은데, 뭔가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가격도 나쁜 것 같지는 않다 한 한 30위안쯤 더 내는 건데 ……

옆에 다른 외국인 팀도 이야기 해달라고 해서 말을 해 줬는데 .. 독일인인듯한 팀은 싫단다. 아무튼 우리는 허핑에서 바로 다른 직통 버스를 갈아탈 수 있었고, 손쉽게 구이린까지 왔다. 지나서 생각하니, 두 버스간 차장들끼리 이익을 나누어 먹는 듯 하다.

구이린 도착하고 처음 음식을 먹었던 식당을 다시 찾아간다. 호텔을 알아보면서 찾아 갔는데, 호텔은 못 구하고 식당에 도착 짐을 옆에 다 쌓아 놓고 푸짐하게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역시 맛난다. 이 번 여행에서 최고 비용이 나왔다. 101위안 .

번화가를 빠져 나와 버스 정류장쪽으로 걷다 보니, 호텔 표시가 보여 발품을 팔아서 100위안에 괜찮은 숙소를 구한다. 애들도 좋다하고 나도 만족이다. 애들이 둘다 조금씩 배도 아프고 열도 나고 아무데도 안 가겠단다. 그래 자자.

마지막 8일째

여행 중 가장 조용하고 쾌적한듯 했는데, 애들은 밤새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현수가 아프단다. 머리를 짚어보니, 머리가 불덩이다. 휘수가 자기도 좀 이상하다고 한다. 열이 있다. 대충 씯고 근처 약국을 찾아가 안되는 한자를 써서 보여준다. 두통, 감기, 무기력 그랬더니, 감기약을 준다. 나보고 확인하라고 영어로 된 부분도 보여주고

약을 먹고 한 1시간쯤 지나니 둘 다 일어나서 사온 빵과 우유를 먹는다. 다행이다. 힘을 내서 짐을 싸고 숙소를 나와서 마지막으로 구이린에서 유명하다는 칠성공원으로 택시를 타고 간다 (10위안). 막상 들어갈려니, 입장료가 1인당 68위안이란다. 허걱.. 그 만한 가치를 안할 것은 뻔하지만, 컨디션 안좋은 아들들 데리고 다른곳을 가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12시쯤에는 공항에 가기위해 공항 버스를 타야하기에 거금 204위안을 내고 공원에 들어간다.


▲ 칠성공원에서..


▲ 칠성공원입구의 사찰.

구이린의 많은 유원지 중에 칠성공원을 고른것은 수나라때 문을 열었다는 기록을 보고 꼭 보고 싶었는데, 세월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아는 것이 없어서 그런가 ? ..

막상 공원에 들어가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화장실 찾고 휴지 찾아 헤메고, 또 돌아다닐려고 하니, 비가 꽤 내린다. 할 수없이 애들은 근처 휴게실에서 잠깐 쉬게 하고 나 혼자 휘 둘러 보고 나온다. 누군가 그런 소릴 했다. 구이린 관광을 제대로 하려면 무조건 높은 곳에 올라가라구 아주 진리인듯 싶다. 이 공원도 밑에서 돌아다녀봐야 볼 것이 없다.

애들을 다 독여 다시 택시를 타고 민항따샤에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간다(10위안) 바로 출발하려는 버스에 좌석이 부족해서 다음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30분 기다려 공항 도착(20위안 x3) 올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공항이 작다. 마지막 식사를 한 후 티켓팅 1시간 대기 .. 여기저기서 한국분들이 많이 쏟아진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애들이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기내식도 못 먹는다. 하루만 더 있었어도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다행이란다. 그래 다행이다. 현수가 특히 힘들어 했는데, 공항을 나오면서는 오히려 휘수가 걸려서 체온 다시 측정하고 조금 온도가 높다고 약을 사먹으라는 얘기를 듣고 통과해 나온다.

집에 오니 11, 애들이 방학을 한 줄 알았는데, 일정이 변경되서 다음날 현수가 학교에 가야 한단다.. 안됐다 집에 도착하고 하루 자고 나니 둘 다 배 약간 아픈 것 빼고는 열도 안나고, 게다가 아침부터 묵은지에 돼지고기 썰어 넣은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나더니, 배도 안 안프단다, 역시 집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