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지 지역 입장권, 자그마치 50위안이다. 각 그림과 설명을 보면 JinKeng지역도 멋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롱지 지역은 크게 ‘핑안’과 ‘진캥’이라는 지역 두 군데로 나뉘어 진다. 사실 처음 여행을 계획할때는 ‘진캥’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핑안으로 갔고, 원래 여유로 하루를 남겨 두었었는데, 그 하루를 첫날 양수오까지 가지 못하고 구이린에서 자는 바람에 여유가 없어져 버려가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인터넷에서 JinKeng으로 찾아보면 그 멋진 경치들을 볼 수 있다. 핑안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산길을 한 3시간쯤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하니, 또 다른 하루는 진캥에서 머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롱지 들어갈때 50위안을 내면 주는 표에서도 사실 핑안의 사진이 두장 있고, 나머지 진캥의 사진들이 있는데 못지 않게 멋진 듯하다. 무엇보다도 좀 불편하더라도 너무 찌들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적어도 핑안 지역의 논은사시사철 물이 얼어붙을 때를 제외하고는 관광객을 위해 물을 채워놓는듯 하다(모두는 아니고 사진 촬영을 위해 중요한 위치의 논에만).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몇 개의 논들은 계속 물이 차 있다.
▲지도의 중간 1, 2자가 찍혀 있는 곳이 돌아본곳.종후빌리지를 통해 진캥지역으로 넘어가 하루를 머물러 보는것도 정말 좋을 듯하다.
7일째 : 날씨 비 또는 흐림.
침대가 세개인 방을 구하기 힘들어서 큰 침대 하나와 작은 침대가 있는 방을 구했고 밤새 휘수는 좀 민감해서 둘이는 못 잔다고 해서 현수와 내가 같은 침대를 사용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침대가 시끄럽기도 하고, 우리 둘 다 민감한건지 둘다 푹 자지는 못한데다가, 웬 닭이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지 … 닭이 울어서 새벽인가? 하고 시계를 보니, 2시, 4시 그리고 6시쯤에는 한참동안을 울어댄다 ..정말 ..
몸도 찌뿌둥하고 씻는 것도 싫고, 커튼을 걷어보니, 부슬비가 온다. 모두 잠에서 깨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누운채로 닭 욕도 하고서로 자지가 제일 못 잤다며 푸념을 나눈다. 결국 9시가 되어서 다 일어나 씻고 짐을 정리한다.
▲숙소의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이 동네는 돼지를 제외하고는 닭, 소, 말은 완전 자유다 .. 이렇게 길을 가다 자주 마주친다. 눈빛이 참 선량하다.
어제 저녁과 비슷한 간단한 메뉴로 아침을 마치고(50위안), 짐을 맡기고 휘수는 우비를 입고, 현수와 나는 생활방수 점퍼를 두르고 1전망대로 오른다. 어제 나혼자 갔던 2전망대보다도 좀 더 높고 논길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길이라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안개를 여전히 짙게 깔리어 있어 올라간들 무얼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한 30분을 걸어 정상에 오르니, 완전히 안개속에 잠겨 있다. 정상에 조그만 밴치에 외국인 아가씨 둘이서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런식의 여유는 참 부럽다. 기다릴 줄 안다는 것 .. 참 중요하다.
애들은 정상에 앉아 기다리게 하고, 나는 혹이나, 구름이 걷히지 않아도 아쉽지 않게 여기 저기 산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구경을 한다. 한 10여분을 그리 싸돌아 다니는 동안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완전 대박이다.
비가 왔기에 이 풍경이 더 멋져 보이는 듯하다. 외국인 아가씨들도 우리 보고 퍼펙트 타이밍이라고 한다. 이 환상적인 풍경을 위해 얼마나 기다렸냐고 했더니, 자기들도 20분정도밖에 기다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 20분정도 그렇게 멋진 경치를 보여주다가 다시 구름에 걷혀 버린다.
1번 포인트에서는 지도에도 보이듯이 ‘ 진캥’으로 넘어가는 길과 2전망대로 가는 길이 돌길로 잘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2전망대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다. 구름이 덮였다 걷혔다 하는 것이 마치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촉촉히 젖은 나뭇잎들 대나무 .. 길 .. 정말 멋진 길이다.
소들하고 만나 길을 비껴가기도 하면서 아주 천천히 냄새와 분위기를 만끽한다. 천천히 걸었어도 30분도 안걸린듯 .. 많이 아쉽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이런 산길을 따라 ‘진캥’으로 가보는 것도 정말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2전망대는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가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경치는 예술인데 도대체 카메라를 들이밀 자리도 별로 없다. 대략 훓어 보고 숙소로 돌아온다.
▲ 2전망대 풍경.
▲ 그게 그거 같아서 이제 헷갈린다. 같은건가 ? 다른건가 ? .. 알아서 골라 보시길...
맡겨두었던 짐을 챙겨들고 서둘러 1시 버스를 타기위해 내려간다. 미니버스를 타고 큰 길까지 가면 거기서 1시 버스인줄 알았더니, 그냥 핑안 입구에서 1시 버스다. 다행이다.
운전수와 차장 아줌마가 부부인듯 하다. 딸도 같이 타서 가는 걸 보면 … 어떻게 부부가 남편은 운전을 하고 와이프는 차장이 될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답해 줄 사람을 없고, 내 앞에서 앉아서 잠이 든 꼬마 아가씨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떠나기전 안되는 영어로 운전수 아저씨와 그 아줌마가 롱지에서 구이린으로 직통으로 가는데 30위안이란다. 사실 롱센이 별로 멀지는 않지만, 나갔다가 다시 버스를 갈아 타느니, 직접 직행을 허핑에서 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은데, 뭔가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가격도 나쁜 것 같지는 않다 한 한 30위안쯤 더 내는 건데 ……
옆에 다른 외국인 팀도 이야기 해달라고 해서 말을 해 줬는데 .. 독일인인듯한 팀은 싫단다. 아무튼 우리는 허핑에서 바로 다른 직통 버스를 갈아탈 수 있었고, 손쉽게 구이린까지 왔다. 지나서 생각하니, 두 버스간 차장들끼리 이익을 나누어 먹는 듯 하다.
구이린 도착하고 처음 음식을 먹었던 식당을 다시 찾아간다. 호텔을 알아보면서 찾아 갔는데, 호텔은 못 구하고 식당에 도착 짐을 옆에 다 쌓아 놓고 푸짐하게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역시 맛난다. 이 번 여행에서 최고 비용이 나왔다. 101위안 .
번화가를 빠져 나와 버스 정류장쪽으로 걷다 보니, 호텔 표시가 보여 발품을 팔아서 100위안에 괜찮은 숙소를 구한다. 애들도 좋다하고 나도 만족이다. 애들이 둘다 조금씩 배도 아프고 열도 나고 아무데도 안 가겠단다. 그래 자자.
마지막 8일째
여행 중 가장 조용하고 쾌적한듯 했는데, 애들은 밤새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현수가 아프단다. 머리를 짚어보니, 머리가 불덩이다. 휘수가 자기도 좀 이상하다고 한다. 열이 있다. 대충 씯고 근처 약국을 찾아가 안되는 한자를 써서 보여준다. “두통, 감기, 무기력” 그랬더니, 감기약을 준다. 나보고 확인하라고 영어로 된 부분도 보여주고 …
약을 먹고 한 1시간쯤 지나니 둘 다 일어나서 사온 빵과 우유를 먹는다. 다행이다. 힘을 내서 짐을 싸고 숙소를 나와서 마지막으로 구이린에서 유명하다는 칠성공원으로 택시를 타고 간다 (10위안). 막상 들어갈려니, 입장료가 1인당 68위안이란다. 허걱….. 그 만한 가치를 안할 것은 뻔하지만, 컨디션 안좋은 아들들 데리고 다른곳을 가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12시쯤에는 공항에 가기위해 공항 버스를 타야하기에 거금 204위안을 내고 공원에 들어간다.
▲ 칠성공원에서..
▲ 칠성공원입구의 사찰.
구이린의 많은 유원지 중에 칠성공원을 고른것은 수나라때 문을 열었다는 기록을 보고 꼭 보고 싶었는데, 세월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아는 것이 없어서 그런가 ? ..
막상 공원에 들어가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화장실 찾고 휴지 찾아 헤메고, 또 돌아다닐려고 하니, 비가 꽤 내린다. 할 수없이 애들은 근처 휴게실에서 잠깐 쉬게 하고 나 혼자 휘 둘러 보고 나온다. 누군가 그런 소릴 했다. “구이린 관광을 제대로 하려면 무조건 높은 곳에 올라가라구” 아주 진리인듯 싶다. 이 공원도 밑에서 돌아다녀봐야 볼 것이 없다.
애들을 다 독여 다시 택시를 타고 “민항따샤”에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간다(10위안) 바로 출발하려는 버스에 좌석이 부족해서 다음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30분 기다려 공항 도착(20위안 x3) 올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공항이 작다. 마지막 식사를 한 후 티켓팅 1시간 대기 .. 여기저기서 한국분들이 많이 쏟아진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애들이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기내식도 못 먹는다. 하루만 더 있었어도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다행이란다. 그래 다행이다. 현수가 특히 힘들어 했는데, 공항을 나오면서는 오히려 휘수가 걸려서 체온 다시 측정하고 조금 온도가 높다고 약을 사먹으라는 얘기를 듣고 통과해 나온다.
집에 오니 11시, 애들이 방학을 한 줄 알았는데, 일정이 변경되서 다음날 현수가 학교에 가야 한단다.. 안됐다 … 집에 도착하고 하루 자고 나니 둘 다 배 약간 아픈 것 빼고는 열도 안나고, 게다가 아침부터 묵은지에 돼지고기 썰어 넣은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나더니, 배도 안 안프단다, 역시 집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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