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카르스트(塔카르스트, tower karst)는 중국 화남지방의 구이린, 베트남 북부의 하롱베이, 말레이 반도의 킨타계곡, 사라와크, 쿠바 등지에 발달되어 있다. 중국의 광시장족자치구에 속한 구이린의 탑카르스트는 특히 유명하다. 이곳의 탑카르스트는 하천변이나 논으로 이용되는 벌람원 위로 가파르게 치솟은 석회암의 돌산으로 되어 있다. 돌산 또는 탑의 높이는 100~130미터 정도인데, 사면이 매우 가파른 것은 범람원과 접한 기저부에 용식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탑의 밑에는 석회동굴도 더러 뚫려 있다. 하천과 범람원은 지역적인 기복에 대한 침식기준면의 역할을 한다.
구이린의 탑카르스트는 당나라시대부터 많은 문인과 화가를 매혹시켜 왔다. 환상적인 돌산과 유유히 흐르는 이강(?江)이 어우러진 비경은 넓은 중국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며, 중국이 개방된 이후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베트남의 하롱베이(Ha Long Bay)의 탑카르스트는 구이린의 것과 모양이 거의 같으나 바다에 솟아 있어 더욱 이색적이다. 3천여 개에 이르는 탑이 바다와 어우러진 경관이 출중하여 1995년에 유네스코는 이곳을 세계 7대 절경의 하나로 지정했다. 쿠바 서부의 탑카르스트는 높이가 300~400미터이고, 이곳에서는 이것을 모고테(mogote)라고 부른다(지형학 제 4판, 권혁재, 법문사, 207~208pp, 뭉그니 선생님 여행기중에서..)
3일째.
오늘 아침도 해가 뜨기전부터 수시로 일어나서 밖의 날씨를 점검한다. 그러나 오늘도 역시 메롱이다. 그래도 아침 풍경을 볼 요량으로 대충 세수만하고 벙거지 눌러쓰고 강가로 나간다. 아침 일찍부터 대나무배에 과일 채소를 가득 싣고 장으로 향하고, 손이 시려운 강물에 빨래 하는 아줌마, 벌써 등교하는 학생들 일상이 분주하다.
▲ 시지에 거리 끝이 바로 이강이다. 숙소를 나서면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 아침 산책하기에 딱이다.
▲ 저 아저씨가 싣고 가는과일이 양수오 지역의 특산물이란다. 크기는 큰데, 내용물은 귤과 같이 씨가 들어 있는 과육이 여러 조각 들어있다, 맛은 전혀 시지 않고 당도는 귤보단 덜해도 그럭저럭 달다. 껍데기가 단단해서 손으로는 깔 수 없고, 칼을 이용해서 갈라 먹어야 한다. 아침일찍 강을 이용하여 장터에 가신다.
▲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 강가에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강은 상당히 깨끗하기 때문에 빨래에 문제는 없지만, 손도 안시려운지 ... 그리고 조그만 하류쪽으로 내려가면 강 가쪽이 비누거품이 뭉게 뭉게 하다....
▲ 등교하는 학생, 초등학생들도 저렇게 모자와 그리고 빨간 마후라로 통일을 하고 있다. 자전거 모양이 특이하다. 하루종일 지켜보면 온갖 종류의 자전거를 다 볼 수 있다.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일어나 씯고 나갈 준비가 끝났다. 기특한 녀석들 ..ㅎㅎ.. 아침은 숙소에서 서양식으로 먹어보기로 한다. 햄, 토스트, 달걀 후라이, 우유… 애들은 이런식의 메뉴가 처음이다. 참 맛있어 한다. 근데 양에 비해 가격은 25위안 메롱이다. 그래도 포만감이 오래는 간다.
위롱교까지 자전거 하이킹을 가기위해 자세한 지도를 하나 구입하고 (5위안) 참고 사항을 묻는다.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내가 가이든데 무슨 가이드가 필요한가 ..ㅋㅋ.(근데 그게 아니다. 길이 정말 헷갈리게 생겨서 찾기가 만만치 않다.) 웨이량산 입장권을 조금 싸게 구일할 수 있다고 구입하고 가란다. 근데, 애들이 웨이량산을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해서 포기, 어제 자전거 때문에 고생을 했기 때문에 기어변속등을 꼼꼼히 챙겨서 우롱교를 향해 출발한다. 버스가 다니는 길들은 대부분 자전거 및 오토바이 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한국보다도 훨 편하다. 양수오에서 남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린다. 길 옆으로 삐죽삐죽 솟은 산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패달질 한다.
두 아들의 패달질도 이제 시작이라서 그런지 지나치리만치 힘차다. 드디어 우롱교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도착하고 다리를 건너기전 아들들의 의견을 최종 확인한다. 산에 올라갈까 그냥 자전거를 타고 바로 우롱교로 갈까 .. 맘이야 뭐 .. 그 산에 올라가면 경치도 좋고 사진거리도 있고 해서 가고는 싶지만, 애들이 벌써 지쳐버리면 큰일이다 싶고, 또 가이드북에 강도 얘기도 나오고 해서 물었더니, 바로 .. “그냥가자 아빠…” 그래 그러자 ..
▲ 웨이량산으로 가는 길에 다리바로 전에서갈라지는 길로 들어서기 전에 다리위에서 몇장 담아본다. 본격적으로 멋진 풍경들이 이렇게 나타난다. 위롱하지역도 이강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한적하다. 시골 풍경도 참 좋고, 그래서 요즘 중국정부도 이곳에 대한 개발을 할려구 계획중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저기 공사중인 곳도 많았다. 공사가 다 끝나면 이전의 풍치가 남아 있을는지...
정말 한적한 시골길을 달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조그만 마을들을 구경하며, 서로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하면서 … 떠나기 전에 물을 준비 못하여 시골 구멍가게에서 손짓 발짓으로물을 산다.( 2위안 X 3) 이정도 단어는 배워야야 하는건데 아쉽다. 다음 기회에는 간단한 단어장이라도 들고 다녀야 겠다..
중간에 폐허가 된 민가옆에 자전거를 세우고 구경도 하고, 배나무 보트를 태워주는 선착장 들에 들러 구경도 하면서 잘 갔는데 …. 사서 잘 모셔 뒀던 지도를 어디선가 흘리는 바람에 Jiuxian (1편의 지도 참조 2번 포인트) 에서 길을 잃어 바이샤로 나가 버렸다. 아마도 중간에 아주 작은 갈림길이 있었던 듯 하다. 지도가 있었다면 조그만 고개를 넘을 때 여기가 아니구나 했을텐데 … 아무튼 큰 길로 나와버렸다.
3시간 정도 자전거를 그것도 비포장 도로를 달리니 애들이 많이 지쳐한다. 일단 큰 길로 나온김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정말 이곳은 말이 단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주문은 완료 .. 오늘은 특별히 힘들었으니, 40위안이나 하는 큰 생선요리 하나를 더 시킨다. 총 90위안. 먹고 나니 셋 모두 다시 힘이 난다. 손짓 발짓으로 위롱교 가는 길을 물으니, 의외로 간단하다. 다시 한 30분 라이딩 후 도착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참 한산하다. 애들만 지쳐하지 않으면 여기서 다시 강을 따라 올라가거나 반대쪽 강가를 따라 다시 내려가는 코스도 좋을 듯 한데, 특히 둘째가 너무 지쳐 해서 큰 길로 가기로 하고 다시 바이샤를 통해 양수오로 달린다.
근데, 이 길이 달리기는 좋은데, 매연에 목이 다 칼칼하다. 눈도 따갑고… 버스들도 그렇지만 오토바이를 개조한 빵차는 한번 힘을 낼 때마다 시커먼 매연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힘힘 펄펄나는 큰 놈이 먼저 가는 바람에 힘들어하는 둘째와 천천히 숙소에 돌아왔는데 … 휘수가 안 와 있다.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으니, 잘 찾아오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30분 .. 정말 길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먼저 양수오 거의 다 와서 길가에서 우릴 기다렸단다. 아마도 우릴 기다리다가 잠깐 소변을 보는 사이에 우리가 지나쳤던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니 둘 다 그냥 뻗어버렸다. 추운 날씨에 힘이 들어서 따뜻한 곳에 들어오니 그냥 잠이 들어버린다.. 다시 지도를 하나 구입해서 내일 갈 코스에 대해 정리하고, 오래간만에 메일도 확인하고 처리님 지시대로 사진 한 장 정리해 올리고 나니 저녁 시간이다.
양디에서 씽핑 구간은 구이린에서 양수오까지의 이강 유람 구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에 속한단다. 보통 단체 여행객들은 구이린에서부터 양수오까지 큰 배를 타고 내려오고(약 350위안 ? 이상), 동양인 배낭여행자들은 양디에서 대나무 배를 타고 씽핑까지(150위안 정도) 온 후 버스를 타고 양수오 돌아간단다. 그리고 서양 배낭여행자들은 양디부터 씽핑까지 걷는단다.
이 구간이 트래킹 구간으로 유명해지면서 양디에서 처음 강을 건너 트래킹 입구로 들어갈 때, 도강비 4위안과 트래킹 입장료 16위안을 받는단다. 말도 완된다… 그래도 어쩌랴 받겠다는데…. 이런 저런 정보를 얻은 후 애들한테 내일 구간에 대해 설명해 준 후에 물었다. ‘5시간 걸린다는데 .. 걸어볼까 ?’ 애들이 의외로 선뜻 해보자고 한다. 좋다 그래 걷다가 힘들면 배를 타지 뭐 …
경비가 좀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더니, 있는 돈 다 털어놓고 하루에 얼마나 써야 하는지, 한끼에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계산에 열심이다. 이후론 호텔이나, 식당에 들어가면 지들이 알아서 디스카운트 들어간다. 저녁은 간단하게 해결하고(53위안), 애들은 쇼핑겸 밤거리 구경을 나간다. TV도 안 나오고 밀린 빨래 후, 간단하게 일기를 쓰고, 론리 플래닛 광시성 편을 탐독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책이라도 한 권 들고 오는건데….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여행 (0) | 2009.06.30 |
---|---|
아들들과 천하 제일경을 걷다 5 (마지막) (0) | 2009.01.06 |
아들들과 천하 제일경을 걷다. 4 (0) | 2009.01.05 |
아들들과 천하 제일경을 걷다 3 (0) | 2009.01.04 |
아들들과 천하 제일경을 걷다 1 (0) | 2009.01.02 |